행복사 2011. 10. 12. 22:38

  
가을 여행지에서     
               청계 정헌영
푸른 산 
노란 들판  
파란 하늘에 안기어
떠나는 가을 여행
하늘하늘 날개를 달아 훨훨 날아 
또 다른 타향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솔솔하다
하늘로 오르는 천국의 계단 위
하늘 정원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과 허브향에 취해
일상의 어둠을 바람에 날리고 
상쾌한 하루를 만든다
산등성이에 걸린 저녁노을 뒤로
내임 눈썹 같은 초승달이
청청한 별 무리 속으로 이끌어 
또 하나의 별로 가을밤을 수놓으면
창문을 스쳐 가는 단풍 소리
사각사각 억새의 부딪치는 소리
산짐승의 울음소리가
일렁이는 너를 부르며
달빛 타고 흐르는 그리움 되어
붉어지는 가을 속으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