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과 시 모음/마음을 울리는 글

한국에 시집왔어女...ㅎㅎ

행복사 2012. 1. 17. 08:31

 


 

 

32살 총각과 열아홉살 꽃다운 처녀의 운명적 만남이 있다.

비록 13살 나이 차이긴 하지만 그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울까,

두고 보기도 아까운 색시는 베트남에서온 우렁각시 이국땅 낯선땅에

시집온지 5년 딸둘을 두고 열심히 사는모습에 모두다 감동이다


 

꽃띠처녀 아니 25살  젊은처자가 어디 시골사는게

쉬운일은 아닐텐데 우렁각시가 살아가는 모습을

지난주 인간극장 카메라가 따라가 보았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작은 시골집에

환한 불빛이 켜지면 도안티 홍의 하루가 시작된다.

출근 준비를 서두르는 남편 경원씨 를 위해

정성껏 아침상을 준비하는 아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도안티 홍의 손길이 닿고 남편의 지갑에 

오늘의 용돈을 넣어 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5년 전 경원씨의 손을 잡고 베트남의 하이퐁을 떠나

한국에 온 도안티 홍 한국 땅을 밟은지 1년 만에

언어의 장벽쯤은 가뿐히 뛰어넘을 정도로 영특하다.

이제 살림이면 살림 내조면 내조 뭐든 척척

해내는 또순이 아내가 다 됐다. 

남편 경원씨가 출근하고 나면

이제 한 숨 돌리려나 싶은데 천만의 말씀 다섯 살 예빈이와

엄마를 찾는 혜빈이 그리고 시부모님과 함께 살다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야무진 우렁각시는 야무지게 모든일을 척척해낸다.


아내의 든든한 응원을 뒤로 하고

일터로 향하는 경원씨는 3년 차 환경미화원이다.
차가운 겨울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는

그가 지나간 자리는 어느새 말끔 커다란

덩치의 힘 좋은 경원씨는 군고구마 장사부터

건축현장 일용직까지 안 해본일이 없다.


도안티 홍과 결혼하고 환경미화원일을

시작한 경원씨 그에게 가장 이란 제 2의 삶을 선물한

우렁각시  팔불출 남편 경원씨는

이런 아내를 백 번이라도 업고 다닐 판이다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는 아내 옆에

아예 자리 잡고 앉아 과외선생님이 되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이들인데 어찌 부부싸움이 없을까,

그러나 언성을 높이다가도 금세 사과하는 경원씨와 실수는

깔끔하게 인정하는 쿨한 우렁각시  때문에

오늘도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다

 

여물을 끓이고 우사를 청소하며

애지중지 보살핀 덕에 소는 모두 여섯 마리로 늘었다

 

낯선 나라 한국으로 시집와 아기 둘을 낳은

우렁각시 산바라지를 위해 친정엄마가 와 계신다

친정엄마가 만들어 준 베트남 음식을 먹는 도안티 홍은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는데 시부모님 모시고

남편과 사는 모습을 곁에서 보는 친정엄마는 흐뭇하기만 하다

 

모처럼 함께 외출에 나선 도안티 홍과 친정엄마가

도착한 곳은 안동의 한 병원 며칠 전 복막염 수술을 받은

시아버지가 입원 치료중이기 때문이다

병실에 마주앉은 한국과 베트남 사돈 통역은 며느리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자식을 나눈 양쪽 부모는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

바야흐로 2012년 흑룡해 용궁면 우렁각시에게 어떤 좋은 일이 있을까?


고향 하이퐁을 떠나온 지 어언 5년

물설고 낯선 이곳에서 도안티 홍은

그리운 고향 생각에 남 몰래 눈물도 훔쳐야 했다

그러나 든든한 남편과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들이

있는 이곳이 바로 집이고 고향이 되어버린

우렁각시 이들 붑는 아마 영겁의 수많은 세월을 지나

이미 필련으로 정해진것은 아닐었을까 생각이 든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부부의 연을 맺은 경원씨와 도안티 홍 가족이라는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부부.  

2012년 흑룡해를 맞아 가정에 

무안한 행운이 평쳐지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