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수필글들

정년퇴임식 날에-

행복사 2012. 10. 10. 18:28

 

 

정년퇴임식 날에-

 

올해도 며칠 안 남았다

정확히 2일 후면 새로운 새해가 열린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도 춥다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나의 몸도 춥고

나의 마음은 추운 날씨보다 더 춥고

외롭고 쓸쓸함이 더해 지는 것 같다

 

오늘은 마음이 찹찹한 출근길이다

올 31일까지 근무를 마치게 되지만...

오늘 날짜로 정년 퇴임식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베이붐세대의 맏형으로

오르지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시간이기에

더욱더 아쉬움이 있고 더 미련이 남는가보다

 

간밤에 내린 하얀 눈이 온 세상을 포근히 감싸듯...

차라리 이 시간이 멈추 버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직장생활 30여 년을 무사히 마치고

오늘 그룹사 임직원 및 관계 협력사 대표들이

함께하는 퇴임식을 오늘 오후에 하게 된다

 

오늘 마지막 퇴임식을 하는

나의 마음은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더 쓸쓸하고 힘겨운 시간인 것 같다

 

누군가가 그랬다

이별은 끝임과 동시에 새롭게 시작을 말한다

 

끝이라고 서글퍼 하기 전에 새로운 시작이기에

너무 슬픔이 앞서기도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이 시작되어야 하건만...

 

괜스레,마음이 무겁고 자신이 없어진 것 같고

지난 시간이 그립고 허무할 뿐이구나

 

젊은 날의 초상화는 어떤 일이 닥쳐도 해낼 수 있는

열정과 용기는 다 어디 가고 지금은 마음뿐인가?

 

그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설계를 하고

새롭게 도전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시작해야 하는 마음이 힘겹구나

 

지난 아름다운 시간이 그립고...

행복했던 시간이 그립고 미련과 아쉬움이 남은다

 

이별의 작별은 점점 다가 오는것 같다

나에게는 다시는 영원히 돌아 올수 없는 시간들이다

 

두려움에 앞서지만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계획하고 설계하고

무엇을 어떻게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

 

떠나 가는 아쉬운 이별 앞에 아쉬움보다는

설레임 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앞으로 다가올 나의 미래에 대한 기대 보다는

두러움이 나를 힘들게 하고 쓸쓸하게 만드는것 같다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직장생활을 큰 사고 없이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수 많은 임직원들이 격려해 주시고

많은 사랑과 도움, 배려와 관심속에

저에게 주신 많은 성원해 주신 덕분입니다

요즈음 사회현상으로 정년까지

근무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데...


오늘까지 일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함께하는 동안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불편했던 일이 있었다면 용서해 주시고
이 자리를 빌어 그 허물과 잘못을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의 직장 생활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경험으로 삼아 퇴직 이후

새로운 생활 터전 마련을 위해 다시 시작할까 합니다

직장 상사로 선배로서 이 자리를 떠나지만

당분간 쉬면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하여
연륜에 의한 성숙함과 원만한 인격을 더 갖추고 다듬어서
남겨진 제2의 황혼 인생을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려 있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에 달려 있다는

명심보감 말처럼...

오늘에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


차가운 겨울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11.12.29

정년퇴임식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