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 바라보며 이효녕 어디서 태어났는지 모르고 바가지 샘물 떠서 마신 뒤 해 뜨고 달뜨는 길을 건너 머리에 짐 지고 사는 사람들 껍질 모두 벗겨 나를 버리면 가슴 깊이 젖어 내리는 자비 마음 비워 내건 연등 허공에 걸어놓습니다 맑고 영롱한 향기서린 바람결 석종 자꾸 건드려 부처님 목소리 깨달음 되어 달빛타고 내리는 풍경소리 가는 소리 들리고 오는 소리 들리지 않는데 산을 베고 땅 위에 누우니 더 없는 마음이 서린 산사 이름만 걸쳐져 벗긴 내 몸 처마 끝에 달빛으로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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