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살만하니까....
여의치 않은 관계로 가명으로 올립니다.
가슴아픈 이야기 하나 올립니다.
제가 올해 사십입니다.
참! 엄청 빨리 지나간 세월이군요.
아버님이 폐암으로 돌아가신지
벌써 10년이 되는군요.
아버님이 하시던 사업이 안되어
돌아가신 후...
부도나고 망하여 가지고 있던 아파트와
전 재산을 날리고 집안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어머님은 일본으로 돈 벌어오겠다고 가셔서
고생고생해서 모은 돈 4천만원을
같은 한국사람한테 사기 당하여 날리고
빈손으로 한국에 돌아오셨죠.
막내 동생이 이혼으로 인해
손자를 돌볼 사람이 없어
어머님이 돌보기 위해 돌아오셨습니다.
이제는 편히 쉬셔야 하는 나이임에도
못난 자식들 때문에 아직도 어린아이들
돌보느라고 고생하고 계십니다.
저희 형제가 4형제입니다.
못난 형제들 때문에 연로하신 어머님은
관절염으로 아픈 몸으로 고생하고 계시죠.
그런데 진짜 가슴아픈 것은 이제부터입니다.
세 째 동생, 제 바로 밑에 동생이
혈액암으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4수 끝에 대학교에 들어가서 법학을 공부하고
장학금 받아가며 열심히 해서 공무원이 되었죠.
이게 무슨 경우입니까?
이제 재미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오늘 골수검사를 한다는군요.
골수까지 암이 전이되었는지 검사한답니다.
어머님은 충격으로 쓰러지고...
세 째 동생이 어제 병원에 가면서
자기 자식한테 이랬답니다.
"이 아빠 병원에 입원하러 가는데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까 우리 아들 놈
한 번 더 보고 가야겠다"고...
그러면서 눈물을 흘리더랍니다.
하나님 제발 제 동생 낫게 해주십시오.
차라리 저를 데려가 주세요.
전 이 세상에 나와서
해볼 것 안 해볼 것 다해봤습니다.
누릴 거 다 누려봤고 경험할 거 다 해봤습니다.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단지,
제 자식들 (큰 딸, 아들 놈) 커 가는 거
못 봐서 한이 되겠지만 전 후회 없이 살았습니다.
제발 제 동생 이제는 재미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시고 대신에 저를 데려가세요.
간절히 원합니다.
- 이 용 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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