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 봄밤이 깊어 가는데
이효녕
우리 살아가면서
꽃을 바라보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인가
꽃이 아름답게 핀 날은
밋밋한 삶 안에 떠도는
마음의 닻을 내리고
향기를 가슴에 묻어두어야 한다
사랑하는 것도 난데없는 몸살 같아서
가장 눈부신 순간에 바람 부는 날은
허공 찢는 희고 붉은 꽃떨기들
만개한 꽃 속에서 낮게 밀물진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누구나 마음속에 꽃잎 하나씩 지니고 살면서
고백 받지 못한 사랑이 어디 있으랴
봄밤은 깊어 가는데
가슴에 꽃필 내가 너의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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