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인의 고백 / 이수인
과거에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다정한 눈빛 고운 미소
따스한 손길
듬직한 어깨 힘찬 발걸음
믿음직한 음성
어느 한 가지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었지요
늘 혼자인 바보 같은 나에게
먼저 손 내밀어 웃어준 단 한 사람입니다
마치 나의 그림자와 같은 사람이었어요
많은 것을 가지고도
겸손한 참 진실하고 선량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에게 바보같은 나는 그토록 차갑게 등을 보였습니다
마음은 이게 아닌데 하면서 ....
웃어 주지도 않았습니다
이유도 모르면서 더욱 안타깝게 바라만 보던 그사람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그뒤 우리는 서로를 보면 외면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처럼 되고 말았지요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내겐 과분한 사람이었지요
하지만 정들면 상처 받을까 싶어 서둘러 울타리를 쳐버린 나
정말 이기적인 못된 여자입니다
이렇게 잊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이젠 잊어야 겠습니다
그 사람 내가 싫어 하지 않았다는것만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조차 버려야겠습니다
어쩌면 영원히 가슴에 묻어야 할 사람일수도 있겠네요
바보같은 내가 스스로 만든 울타리 가시에 찔리면서
상처가 아프다고 눈물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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