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과 시 모음/아름다운 시와 글

가을 이야기 / 안경애

행복사 2008. 9. 15. 22:14

      가을 이야기 / 안경애 달 보드레하게 고운 미소 머금는 바람의 입맞춤만으로도 풀잎들, 나뭇잎들 낯붉히는 한낮 푸르게 묻어나는 여린 꿈 하나 똑 따서 톡 터지는 가을 앓이 붉게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그대여 낭창낭창 불어오는 바람의 손짓만으로도 가장 황홀한 빛깔로 단풍 들어 살폿 부시도록 눈 부신 한낮 풀잎에 베인 상처처럼 가슴에 고인 아릿한 아픔 앓이 붉은 열매처럼 슬픈 그대여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비만으로도 달그락 달그락 풀무질 떼를 쓰듯 낮은 언덕마다 샛노랄 갈 빛으로 이쁘게 부서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