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과 시 모음/아름다운 시와 글

우리가 서로 사랑 함은

행복사 2009. 2. 27. 12:54

 

 

우리가 서로 사랑 함은

          巢庭 현명화


바람 불지않는 날은
나무들은 함께 있어도
흔들림 없어 외롭고
갈대는 기댈 곳 없어 외롭다

숲은 고요할 수록 외롭고
먼 산은 멀 수록 외롭다
저 산에 걸린 달은
흘러가는 구름없어 외롭다

너와 나 마주보고 있어도
어쩌면 외로운 것은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갖지 못함일게다

우리가 그리워 함은
외롭기 때문이고
우리가 서로 사랑함은
외로움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사랑한다 속삭여 주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