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달빛 / 김궁원
가슴으로 내리는
한 가위 달빛
어쩌면 저리도 곱게 내리고
어쩌면 저리도 환히 비출까
둥그런 한가위 보름 달빛에
마음만은 그런 데로 넉넉합니다.
또 다시 맞이하는 한가위 마음
마음 쓸 곳 이곳 저 곳
떠올릴 때면
왠지 모를 서글픈 마음 뿐 이고
마음은 언제나 가고 있으나
가지 못 한 마음 한숨지으며
맞이하는 한가위가 그러 합니다.
지천명의 길을 가며
바라본 하늘
가을이라 하늘은 높아 가는데
어이해 이 마음은 낮아지는지
떨어지는 잎 새에도 마음이 멎고
노을빛도 조금씩 붉어집니다.
내일이면 한가위 달이 뜨겠죠.
소망 하나 달빛에 비쳐보면서
정다운 벗들과 부모 형제들
자식들의 건강과 삶의 모습이
저 달처럼 둥그렇고 환해지길
달을 보며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내일이면 한가위 가을입니다
초록빛도 이제는 노을에 젖고
낙엽 지는 길에서면 쓸쓸해지는
가을 빛 물든 길에 바람불어도
한가위 보름달은 떠오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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