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과 시 모음/아름다운 시와 글

한가위 달빛

행복사 2009. 9. 29. 21:29
      한가위 달빛 / 김궁원 가슴으로 내리는 한 가위 달빛 어쩌면 저리도 곱게 내리고 어쩌면 저리도 환히 비출까 둥그런 한가위 보름 달빛에 마음만은 그런 데로 넉넉합니다. 또 다시 맞이하는 한가위 마음 마음 쓸 곳 이곳 저 곳 떠올릴 때면 왠지 모를 서글픈 마음 뿐 이고 마음은 언제나 가고 있으나 가지 못 한 마음 한숨지으며 맞이하는 한가위가 그러 합니다. 지천명의 길을 가며 바라본 하늘 가을이라 하늘은 높아 가는데 어이해 이 마음은 낮아지는지 떨어지는 잎 새에도 마음이 멎고 노을빛도 조금씩 붉어집니다. 내일이면 한가위 달이 뜨겠죠. 소망 하나 달빛에 비쳐보면서 정다운 벗들과 부모 형제들 자식들의 건강과 삶의 모습이 저 달처럼 둥그렇고 환해지길 달을 보며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내일이면 한가위 가을입니다 초록빛도 이제는 노을에 젖고 낙엽 지는 길에서면 쓸쓸해지는 가을 빛 물든 길에 바람불어도 한가위 보름달은 떠오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