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원하신다면 / 雪花 박현희
그댈 느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나 혼자만의 바램일 뿐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랑을 꿈꾸는 그대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가 있겠나요. 못 견디게 그립고 보고 싶은 내 마음만큼이나 그대 또한 내 마음과 같길 원하지만 아무리 두드려도 울리지 않는 북처럼 좀체 열리지 않는 그대 마음을 나로서는 도저히 어찌할 수가 없군요. 그대가 날 원하지 않는다면 그대 마음이 허락지 않는다면 나 역시 그대의 뜻을 따를 밖에요. 잎이 모두 떨어진 뒤에 꽃이 피는 상사화처럼 결코 만날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엇갈린 인연의 굴레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한 맺힌 그리움만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채 평생을 살아가겠지요. 그대가 원하신다면 그리할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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