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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칠 수 없는 편지 / 雪花 박현희

행복사 2010. 10. 11. 22:50

 

 

부칠 수 없는 편지 / 雪花 박현희

 

 

그대가 못 견디게 그립고 보고픈 밤이면

그대에게 부치지 못할 편지

아니 부쳐본다 한들 아무 소용없을

그대에게 닿을 수 없는 편지를 씁니다.

그댈 사랑하는 내 마음은

조금도 변함이 없는데

왜 그리 무정하게 떠나야만 했는지

도무지 헤아릴 길 없는 그대 마음이

한없이 야속하기만 하네요.

 

여전히 난 그댈 믿고 사랑하노라고

그대 이외에는

누구도 사랑할 수가 없노라고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참으로 많은데

가슴 아픈 사랑의 추억만이

외로움에 지친 나를 또 이렇게 울리는군요.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을 뒤로해야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그댈 편히 놓을 수 있을까요.

 

그대에게 띄우지 못한 편지로

이미 빼곡히 채워진

추억의 책장 내 서랍 속에

이 밤 또 그대에게 부칠 수 없는

편지 한 통만 덩그러니 내려놓습니다.

 

그대 지금도 날 사랑한다면

우리 사랑 정녕 이대로 끝이 아니라면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올 수는 없는 건가요.

 

난 아직도 그대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