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우지 못한 편지 / 雪花 박현희
그대가 못 견디게 그립고 보고픈 밤이면
그대에게 부치지 못할 편지
아니 부쳐본다 한들 아무 소용없을
그대에게 닿을 수 없는 편지를 씁니다.
죽는 날까지 영원히 함께하자 약속해놓고
무엇이 그리도 급해
세상 속에 나만 홀로 남겨두고
서둘러 먼 길 떠나야만 했는지
길지 않은 그대와의 인연이
참으로 한스러울 뿐입니다.
내 사랑은 오직 그대뿐이라고
그댈 만나 진정 행복했노라고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참으로 많은데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지난 사랑의 추억만이
외로움에 지친 나를 또 이렇게 울리는군요.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을 뒤로해야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그댈 편히 보낼 수 있을까요.
그대에게 띄우지 못한 편지로
이미 빼곡히 채워진
추억의 책장 내 서랍 속에
그대에게 부칠 수 없는
눈물로 얼룩진 편지 한 통만
다시 또 덩그러니 내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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