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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우지 못한 편지 / 雪花 박현희

행복사 2010. 10. 14. 16:16

 

띄우지 못한 편지 / 雪花 박현희

 

 

그대가 못 견디게 그립고 보고픈 밤이면

그대에게 부치지 못할 편지

아니 부쳐본다 한들 아무 소용없을

그대에게 닿을 수 없는 편지를 씁니다.

 

 

죽는 날까지 영원히 함께하자 약속해놓고

무엇이 그리도 급해

세상 속에 나만 홀로 남겨두고

서둘러 먼 길 떠나야만 했는지

길지 않은 그대와의 인연이

참으로 한스러울 뿐입니다.

 

 

내 사랑은 오직 그대뿐이라고

그댈 만나 진정 행복했노라고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참으로 많은데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지난 사랑의 추억만이

외로움에 지친 나를 또 이렇게 울리는군요.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을 뒤로해야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그댈 편히 보낼 수 있을까요.

 

 

그대에게 띄우지 못한 편지로

이미 빼곡히 채워진

추억의 책장 내 서랍 속에

그대에게 부칠 수 없는

눈물로 얼룩진 편지 한 통만

다시 또 덩그러니 내려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