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 雪花 박현희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슴이 미어질 듯 아프고 시려서
눈물로 보낸 숱한 세월
이젠 흘릴 눈물조차
더는 내게 남아 있지 않군요.
아파서 하도 아파서
슬픔이 목젖까지 복받쳐 차올라도
슬프다고 아프다고 감히 말할 수 없어
홍수처럼 흐르는 눈물을 감추고자
쏟아지는 빗속을 미친 듯 헤매며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피보다 더 진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지요.
죽을 만큼 그립고 보고 싶어서
눈조차 뜰 수 없을 만큼 간절해
당신의 흔적이나마 찾고자
당신과 함께 걷던 추억의 오솔길을
나 홀로 하염없이 걷기도 했지요.
그리워서 못내 그리워서
수렁처럼 깊디깊은 처절한 고독과
누구에게도 말 못할 혼자만의 가슴앓이로
숱한 밤들을 하얗게 꼬박 지새워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고독의 쓴잔을 홀로 마셔야 하는
비록 나 혼자만의 쓸쓸한 사랑이라지만
당신을 사랑함으로 말미암아
내 삶은 충만한 환희로 빛났기에
그래도 사랑할 수 있음을 차라리 감사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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