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도 오랫동안 / 雪花 박현희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에
촉촉이 젖은 하얀 벚꽃잎
한잎 두잎 떨어져 눈처럼 흩날리던 날
당신과의 만남을 뒤로한 채
쓸쓸히 헤어지고 나서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
내리는 빗속을 하염없이 걸었었지요.
당신과 오랜 시간 함께한 것도 아니었는데
모든 삶의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왜 그리도 허망하던지
내 마음 깊은 곳에 당신이 이토록
크게 자리한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당신의 빈자리를 그 무엇으로도 채울 길 없어
까만 밤들을 그리움으로 하얗게 꼬박 지새우며
남몰래 많이도 울어야만 했습니다.
숱한 세월 뒤로한 지금
이젠 그만 잊힐 때도 되었건만
꽃 비 내리는 이 길을 나 홀로 거닐며
다시 또 당신이
이렇듯 그립고 보고픈 걸 보면
아직도 난 추억 속의 당신을
여전히 잊지 못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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