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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각 방 쓰게된 사연

행복사 2011. 5. 27. 10:19

 

 

 

메롱 ~ 메롱ㅋㅋ

 


 

어느따신 늦 봄날에
비지땀을 삘삘 흘리며
어느 아줌씨 하나가
등산복을 제법 그럴싸하게 차려 입고
뒷산에 등산을 갔습니다.

산을 초입에 들어서고 부터
 이참에 좀 더 갈까 망설이다
골짜기로 들어서서 잠시 쉬어가려고
응댕이를 털썩 앉혔습니다.

물병을 들어 물을 마시려는 순간
더덕 냄새가 코끝을 확 간지럽혀
코를 벌렁거리며 두리번거리니...
앉아 쉬고있는 오리나무 옆에
더덕 줄기에 꽃과 함께 산 더덕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게 아닌가

이 아줌씨 기분이 넘 좋아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와 함께 감격에 겨워서

"흐응, 더 더 덕, 더 더 덕 이다
아이쿠, 조수타,  더더덕, 더더더덕~"

 

   

하는데

갑자기 눈에 불이 번쩍하길래
눈을 떠보니 볼이 얼얼하였겠다

서방이란 넘이 솥뚜껑 같은 손으로

꿈을 꾸고 있는 마누라의 뺨때기를
확 올려 붙인거였습니다. 

옆에서 잠을 자던 남편이 일어나
마누라 그 소리를 들어보니

"흐응, 더 더 더, 더 더 더 더

아이쿠 조수타. 더더더, 더더더더...

이렇게 들리는게 아닌가

"이노무 여편네,
암만 꿈이라지만,

서방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언놈하고 무슨 짓을 그리 욜심히 하길래

흐응, 더 더 더, 더 더 더 더
"아이쿠 조수타. 더더더더, 더더더더~라고 하나?"


"그것이 아니고예,
나는 더덕을 캐고 있었는데

나, 넘 억울해요? "


그 일이 있고난 뒤 이 부부는
아직까지 각 방을 쓴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