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 작품 글 모음/나의 자작 일기글

칭구에게 너무 미안한 날-

행복사 2012. 4. 10. 21:48

 

 

오늘은

봄비가 살포시 내리는 날이다

 

오전에 서울에 있는 칭구에게 전화를 받았다

요즈음 선거철이라 너무 바쁜 칭구이기에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칭구의 목소리가 이상하다

 

칭구는 평소와 달리 힘이 없이

목소리가 떨리는 까닭에 왠지 불안한 애감이다

아니라 다를까 너무 가슴 아픈 비보가 아닌가...

 

서울에 칭구는 너무 가까운 칭구이다

늘 모범적이고 가정적인 칭구 가족인데...

어찌 된일인가?

너무 충격적인 사연이 나를 너무 슬프게 한다

 

모범적인 칭구 아들이 자살이라니...

정말 메스콤에서 듣던 이야기가

칭구의 현실로 되었다는게 너무 충격적이다

 

칭구야!

어쩌란 말인가?

옛어르신네들 말씀처럼

자식을 평생동안 가슴에 묻어야 한다니..

너무 기가 막히고 어안벙벙이 되어서

한참동안 넋이 나간 사람 기운이 축 빠져 버린다

 

옆에서 지켜본 나 자신도 그런데...

칭구의 마음은 얼마나 힘이 들고 안타까운지

너무 큰 고통이 아닐 수 없구나

 

평소에도 명랑,쾌활하고

너무나 소탈한 녀석이였고

잠시 여행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하고

떠난 자식인데...

 

너무힘겨운 시간을 보네는 칭구야 ...

네가 너무 미안하고 마음아프구나

 

내일 만나면

어떻게 위로의 말을 해야할지...

나의 자식을 잃은것처럼

내 가슴도 슬프고 애달프구나

 

우리 사회의 현실이

방임주의 경향은 일탈 행위들에 대해 보다

관대해짐으로써 자살행위가 증가한것 같다

 

자살행위에 대한 사회적 여론

또한 도덕적 관념에 덜 의존하게 되었고

우리 사회가 너무 관대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오늘날에는

우리 사회가 자살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려는 사람이 훨씬 많으며

그러면서도 자살을 비밀에 부치려는 경향은

여전하게 너무 관대한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는 실제로 목숨을 잃는 자살의 경우

많은 주변 사람들은 대개 자신들이

좀더 큰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면

극단적인 순간의 자살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자책과 슬픔에 빠지게 된다

 

인간관계가 훨씬 밀접해져

자살로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인

사회적 고립을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자식을 지켜주지 못해 주어서

칭구야 미안 하다는

애절한 말이 지금도 귓전에 들린다

 

3012.4.10

칭구에게 너무 미안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