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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내게 말해줄 수는 없나요

행복사 2012. 4. 18. 12:32

 

 

그대 내게 말해줄 수는 없나요 / 雪花 박현희

 

 

 

그댈 맨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줄곧

단 한 순간조차도 그댈 잊은 적이 없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그댈 사랑하는 내 마음은

조금도 변함이 없는데

이별의 말 한마디조차 남기지 않은 채

왜 그리 무정하게 떠나야만 했는지

그대 내게 말해줄 수는 없나요.

 

현세에서는 인연이 아니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그리움의 무게를

더는 감당키 어려워

그만 날 놓아야만 했는지

아니면 정녕 내가 싫어 떠났는지

그대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바람처럼 잠시 잠깐 머물다 갈 인연이라 해도

진정 운명이라 여겼던 사람인데

서로에게 무거운 짐이 되었다면

이젠 그만 그댈 놓아야겠지요.

 

미처 풀지 못한 숙제가 남은 것처럼

갑갑한 내 마음을

홀가분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날 떠나야만 했던 이유를

그대 내게 속시원히 말해줄 수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