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게 말해줄 수는 없나요 / 雪花 박현희
그댈 맨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줄곧
단 한 순간조차도 그댈 잊은 적이 없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그댈 사랑하는 내 마음은
조금도 변함이 없는데
이별의 말 한마디조차 남기지 않은 채
왜 그리 무정하게 떠나야만 했는지
그대 내게 말해줄 수는 없나요.
현세에서는 인연이 아니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그리움의 무게를
더는 감당키 어려워
그만 날 놓아야만 했는지
아니면 정녕 내가 싫어 떠났는지
그대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바람처럼 잠시 잠깐 머물다 갈 인연이라 해도
진정 운명이라 여겼던 사람인데
서로에게 무거운 짐이 되었다면
이젠 그만 그댈 놓아야겠지요.
미처 풀지 못한 숙제가 남은 것처럼
갑갑한 내 마음을
홀가분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날 떠나야만 했던 이유를
그대 내게 속시원히 말해줄 수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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