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 작품 글 모음/나의 자작 일기글

낙엽 딩구는 고궁에서 사색...

행복사 2012. 11. 7. 12:20

 

 

낙엽 딩구는 고궁에서 사색...

               
즐거운 주말입니다

풍요롭고 아름답던 이 가을날도

이제는 저물어가는 저녁노을처럼

서서히 지는가 봅니다

 

오랜만에 고궁을 거닐면서

노오란 물감으로 물들인 은행나무잎이며

오색물감을 뿌려 놓은듯 아름답던 단풍이

작은 실바람에도 떨어지는 모습은

자연의 섭리인것을 어찌할까요?

 

산책로에 딩구는 낙엽을 보면서

우리네 인생도 떨어지는 저 낙엽처럼

그리움과 허무함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가을날이 주는 그런 존재라는 것을

조금은 알게 해 주는 그리움의 시간입니다

 

곱게 물들어 아름답던 단풍잎도 

길가에 딩구는 낙엽을 보노라니...

괜스레 마음이 울쩍해지고

오늘따라 누군가가 그리고워지는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날입니다


늘 그래왔듯이 가을날은...

나의 그리움이 있고 기다림이 있던

아름다운 가을날의 추억이 그립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그 사람은

노오란 단풍잎을 무척 좋아했던 사람이다

 

언제나 노오란색을 보면

마냥,소녀처럼 좋아하던

아름다운 추억이 아련히 내가슴을 스쳐간다

 

지금 그 사람은 무슨일을 할까?

무슨 추억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까?

정말 궁금하고 보고싶은 그리움의 시간이다

 

우리는 가을날에

참, 많이도 여행을 다녔고 가을을 사랑했다

가을날은 마음이 풍요롭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계절이기에

우리는 가을날을 많이 사랑한것 같다

 

오늘도 이렇게 낙엽딩구는

한적한 고궁을 나 홀로 거닐다 보니

지난 아름다운 추억이 떠올라

괜스레 이 가을날이 나를 슬프게 한다

 

고궁의 한나절은 따사한 가을햇살아래

가족끼리 또는 여인끼리 즐거운 모습으로 

오후 한때를 즐기는 모습이 정말 정겹다

 

항상 푸르름을 간직하고 자랑하던 나뭇잎들...

이제는 작은 실 바람에 저항 한번 못하고
너무도 쉽게 떨어져 딩구는 모습이 안타깝다


곱게 물들어 가는 고궁의 단풍도

이제는 아름답게 물들린 잎새마다

인생의 삶을 애환이라도 하는듯 애처롭고

지난날의 아름다운 추억속으로 빠져 들게 한다

 

나는 가을날을 가장 좋아한다

가을날은 아름다운 추억이 있고

그리움과 고운 사랑을 만들어 준 계절이기에....

 

오늘도

이렇게 궁색스럽게 고궁에 앉아

한잎 두잎 떨어지는

가을날의 아름다운 낙엽을 바라보며

이 가을날을 마음껏 사랑하고 싶다

 

이렇게

가을날은 허무함과 그리움으로

비춰지는 일상생활에서 잠시 일탈해 본다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면서...

지난 나의 존재를 조금은 알게 되었고

나에게 주어진 오늘이란 시간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이기를 바랄뿐이다


가을날은

나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지나간 아름다운 추억의 계절을 살면서

그 사람과 많이 다투었지만

우리는 너무나 사랑했던 시간이기에 

추억이 있고 행복한 시간이 아닌가 한다

 
우리네 중년의 인생은 참 허무하고

중년의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그리고

중년의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잠시 머물다 가는 시간일뿐이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하루의 삶이

곱게 물들어 가는 저 아름다운 단풍처럼

우리네 인생도 저렇게 곱게 늙어 갔으면 하는

나의 작은 소망이다

 

도심속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고귀한 자연의 자산이 있다는게

우리에게는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곱게 물들어 가는 가을날이

나에게는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할뿐이다

 

오늘도 자연이 주는 행복함속에

잠시나마 저물어 가는 가을날을 사색하고

그리워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내 마음속에 작지만

그리움의 아름다운 지난 시간들이다

 

이 작은 고궁속에 나 만의 작은 행복을

나 혼자만 누리기에는 너무 벅차지만...

내 마음껏 지난 아름다운 시간을 그려보고

나만의 가을 사랑을 해 보련다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2012.11.

도심속 고궁에서 가을날에 사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