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에서 /이효녕
바람 많은 가을 강가
서로 어깨를 기댄 억새
살아온 세월이 아쉬워 몸부림치며
기어이 손을 흔든다면
수줍움 남긴 그리움하나
세월의 그림자로 남을까
길지도 짧지도 않게 찍혀진
이별의 아픔은
하루도 천년 같은 것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한 느낌표를 채워 흔드는
애처로운 이별의 손
아주 잊힌 시간들이
내 가슴 위에서 너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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