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 雪花 박현희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할 수만 있다면
설령 그곳이 무인도여도 좋으니
도망치듯 숨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요.
도덕과 규범으로 포장한
마음의 가면을 훌훌 벗어던지고
발가벗은 채 알몸이어도 조금도 부끄럼 없는
마치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안고 또 안고
오직 본능에만 충실하며
순수하게 살고 싶은 상상을 하지요.
자신의 몸을 활활 태울 줄도 모르는 채
불 속으로 겁 없이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거란
어리석은 상상까지도 해본답니다.
하지만,
내 삶 앞에 가로놓인 현실은
내 영혼과 육신을 족쇄처럼 얽어매놓고
사랑이란 화려한 감정에 사치에
마냥 젖어 있을 수만은 없게 만들지요.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그리운 내 사랑을 찾아서 새처럼 나비처럼
자유로이 훨훨 날아가고픈 마음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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