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 정녕 이대로 끝인가요 / 雪花 박현희
그대 곁에 머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면
두 걸음 뒤로 물러서는 그대인지라
그저 해바라기처럼 묵묵히 바라보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그대가 내 곁으로 다가올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타게 기다려도
단 한 발짝도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그대이기에
끝내 지친 내 기다림은 처연한 망부석이 되어
이렇듯 허망하게 끝나는가 봅니다.
내 마음 변치 않았노라고
여전히 그댈 믿고 사랑하노라고
그대에게 해야 할 말들이 참으로 많은데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신기루처럼
그댄 아득히 먼 곳에 있네요.
지친 날개를 접고
해거름에 둥지를 찾아드는 뻐꾸기처럼
고단한 내 영혼 편히 쉴 곳은
오직 그대 한 사람뿐이거늘
우리 사랑 정녕 이대로 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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