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랑 꼭 한번 살아보고 싶다 / 雪花 박현희
투명한 아침 햇살이 뽀얗게 부서지며
이른 아침 내 창가를 환히 비추면
너와의 달콤한 입맞춤으로
하루의 문을 열고 싶다.
비록 구수한 된장찌개에
열무김치 한가지여도
너와 함께하는 식탁이라면
임금님의 식탁인들 부러울쏘냐.
우리만을 위한 사랑의 보금자리 안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네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소박한 행복을 일구어가며
나 너랑 살아보고 싶다.
삶의 긴 여정이
늘 행복일 수는 없겠지만
너와 어깨를 기대고 동행하는 삶이라면
때로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는다 해도
버팀목처럼 든든한 네가 있어
결코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으리라.
어느덧 세월 흘러 활처럼 굽은 허리 쭈글쭈글 주름진 얼굴 서로 보듬고 어루만지며 검은 머리 하얗게 파뿌리가 되어 생을 아름답게 마감하는 순간까지 오직 너 하나만을 믿고 의지하며 네 여자로 꼭 한번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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