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띄우는 가을 편지 / 雪花 박현희
살랑이는 갈바람에 몸을 맡겨
코스모스 물결 치듯
이리저리 한들거리는 청명한 가을 아침
곱디고운 빨간 단풍잎 편지지 위에
그리운 그대에게 사연을 띄웁니다.
잘 지내시나요?
하고픈 말은 참으로 많지만,
안부 한 줄 적어놓고
목이 메어와 쓸 말을 잊었네요.
가슴 속 깊이 고이 묻어두었던
그리움 한 자락 슬며시 꺼내어
회한에 눈물짓고 한숨지어 보아도
고운 그대 곁에 머물 수 없기에
두둥실 떠가는 구름에 사모하는 내 마음 실어
그리운 그대에게 띄워 보냅니다.
가슴 가득 하고픈 말은 많아도
입가를 맴도는 단 한 마디
이 말밖에 더는 해줄 말이 없군요.
그립습니다...그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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