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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에 이는 바람이 / 雪花 박현희

행복사 2010. 9. 30. 12:18

 

잎새에 이는 바람이 / 雪花 박현희

 

싱그러운 초록 잎사귀에

한 줄기 바람이라도 일어

파르르 가늘게 떨리는 이파리 위로

그리움이 슬며시 고개를 들면

괜스레 슬퍼지는 마음은 왜일까요.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정처 없이 떠도는 구름처럼

가야 할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는

이 마음은 또 왜일까요.

 

바쁜 일상에 묻혀 잊은 듯 그리 살아도

문득문득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내 마음의 창을 열고 들어서면

진정할 길 없이 애달픈 마음을

아마 당신은 모르실 테지요.

 

그리움도 보고픔도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면

모두 지난 추억의 책장 속으로

서서히 묻힐 줄 알았는데

숱한 세월 뒤로 한 지금에도

여전히 해바라기처럼 당신에게로 향하며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마음 또한

짊어지고 가야 할

또 다른 나의 숙명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