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과 시 모음/설화님 고운 글들

일상 속에 묻고 사는 그리움 / 雪花 박현희

행복사 2010. 10. 2. 11:45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 雪花 박현희

가을비 촉촉이 내리는 날이면 
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하나 있습니다.
가슴속에 간직한 슬픔이 너무 많아 
마치 비처럼 내리는 사람 
유난히도 비를 좋아해 
비 오는 날이면 우산 없이도 
빗속을 함께 걷자던 사람이지요.
 
끝내 닿을 수 없는 엇갈린 인연의 굴레로 
눈물을 삼키며 추억의 뒤안길로 
쓸쓸히 보내야만 했던 사람.

오늘처럼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리면 
그리움은 비가 되어 
야윈 내 가슴을 촉촉이 적시네요.
 
언제 어느 날 만나자는 약속은 없어도 길을 걷다가 우연히 라도 꼭 한 번쯤은 만나고 싶은 추억 속의 그 사람이 오늘은 무척이나 그립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