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눈길 한 번이면 / 雪花 박현희
내 곁에 있어달라 붙잡지도
떼를 쓰는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사랑을 달라 보채지도 않을게요.
그저 먼 발치서
그댈 바라볼 수 있도록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의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만 주세요.
그대 없이 혼자 힘으로도
세상 속에서 우뚝 설 수 있는 나를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그냥 한번 바라봐 줄래요.
누군가 말없이 날 지켜보는 이가 있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용기백배한 전사처럼 넘치는 자신감으로
꿋꿋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에요.
따스한 그대 눈길 한 번이면
가여운 해바라기 내 사랑은
더는 쓸쓸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을뿐더러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름다운 글과 시 모음 > 설화님 고운 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것이 정녕 삶인가 봅니다 / 雪花 박현희 (0) | 2010.12.29 |
---|---|
당신이 내 남자가 되던 날 / 雪花 박현희 (0) | 2010.12.23 |
어느덧 중년에 접어드니 / 雪花 박현희 (0) | 2010.12.02 |
홀로 떠나는 여행 / 雪花 박현희 (0) | 2010.11.24 |
당신인 것만 같아 / 雪花 박현희 (0) | 2010.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