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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당신은 모르십니다

행복사 2011. 1. 18. 16:34

 당신은 모르십니다 / 雪花 박현희 
나무는 고요하기를 원하지만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은 
잠시도 나무를 가만히 내버려두는 법이 없지요. 
바람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 
가지가 부러지고 
이파리가 떨어지는 나무의 아픔을
바람은 전혀 알지 못하니까요. 
호수처럼 고요하던 내 영혼에 
사랑의 불씨를 던지고 
한 줄기 바람처럼 
잠시 잠깐 머물다간 당신으로 말미암아 
내가 겪어야만 했던 사랑의 아픔을 
당신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내 영혼을 송두리째 사로잡은 당신을
 까만 밤 하얗게 꼬박 지새우며 
얼마나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했는지 
홀로 가슴앓이 하며 힘겨워했던 시간을 
당신은 감히 상상조차 못하실 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면서 겪어야만 했던 
사랑의 아픔과 슬픔은 
오로지 나 혼자만의 몫이니까요. 
먼 훗날 세월이 흐르고 또 흐르면 
힘겨운 지금의 이 시간조차도 행복한 추억으로
내 생애에 가장 아름다웠던 
단 하나이자 마지막 사랑으로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테니까요.

    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들꽃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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