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빈터에 내 따뜻한 그리움을 심으리
슬프다 하여 그대여 울지 마라.
외롭다 하여 그대여 슬퍼하지 마라.
흰 눈이 가슴안으로 마구 휘날린다고 하여
지나온 시린 발자욱 마구 지우려 또 애쓰지 마라.
저문 날들이 하루를 지우고
떨어진 낙엽들이 추억을 떨치고
상처 깊어 꽃잎같이
가녀린 줄 터진 그리움이 마구 흔들린다 해도
그대여, 바람곁에서 꿋꿋히 버티자.
한 가닥 희망이 길게 구부러져
허공에 제멋대로 나부낀다 하여도
홀로 가야할 삶이라면
지붕위에 덧댄
지난 겨울의 기와 한 장이 되어도 좋으리.
삶이란 뜨락에 너와 나
함께 동행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쏟아지는 눈발속에서
몇포기 별로 뜬 행복을 담방담방 떠서
아직도 , 슬픈 네 가슴 빈 터에
내 따뜻한 그리움을 심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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