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강에서 가을날 독백....
따사한 가을날
온 종일 내리 쬐는 햇살 아래
작은 실바람이 지나간 그 자리에
가을이 성금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바지 끝자락을 물고 늘어져
그림자로 끌려 오던 나의 그리움이
따사한 햇살이 몰려와 이 시간까지도
떠나질 않고 힘겨운 모습으로 비칩니다
파란 하늘은 눈부시게 비취고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창공은
드높기만 하는데 가을 햇살이
마냥 눈이 부셔올 뿐입니다
그리움으로 채워지는 텅 빈 가슴 속에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구름이
마치 쪽빛 그리움으로 일렁입니다
물빛 향 같은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그리움의 향기가 내 코끝을 간지럽히며
어디론가 정초 없이 떠나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