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수필글들

백마강에서 가을날 독백

행복사 2012. 10. 10. 16:35

 

백마강에서 가을날 독백....

 

 

따사한 가을날

온 종일 내리 쬐는 햇살 아래

작은 실바람이 지나간 그 자리에

가을이 성금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바지 끝자락을 물고 늘어져

그림자로 끌려 오던 나의 그리움이

따사한 햇살이 몰려와 이 시간까지도

떠나질 않고 힘겨운 모습으로 비칩니다  

 

  

파란 하늘은 눈부시게 비취고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창공은

드높기만 하는데 가을 햇살이

마냥 눈이 부셔올 뿐입니다

 

  

그리움으로 채워지는 텅 빈 가슴 속에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구름이

마치 쪽빛 그리움으로 일렁입니다

 

 

물빛 향 같은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그리움의 향기가 내 코끝을 간지럽히며

어디론가 정초 없이 떠나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파란 하늘의 끝을 좇아

끝없이 달려가건만 아무도 반기지 않으니...

 

 

뭉개 구름 따라 한없이 달려 가 보지만

그 길은 나 혼자만의 그리움이란 것을

이제야 느낄 수 있으니...

처음 그 자리에 언제나 그대로 일뿐인데...

 

 

올가을에도 변함없이

짙은 갈색 바람이 불어오겠지요

이렇게 맑고 풍요로운 세상에

계절의 병이라 할까 그리움이

내 마음을 또 슬프게 하는 계절입니다

 

 

하늘은 드높고 청명하기만 한데

올해에도 고독만이 나를 슬프게 하고

그리움의 단풍잎마다 서러움을 토해 봅니다 

 

 

가을은 언제나 나에게는 고독의 계절이요

그리움의 계절인가 봅니다

올가을에는 꼭! 가을 사랑하고 싶은데....

 

 

이렇게나마

이 가을날을 독백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가을 사랑의 편지를 쓰고

간절한 마음으로 이 편지를 창공에 뜨웁니다

 

 

2011.10

가을날의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