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사람에게 / 雪花 박현희
오늘은 문득 빛바랜 사진첩을 뒤지다
당신이 보낸 편지들을 다시 훑어보고
지난 우리의 시간을 추억해 보았습니다.
그리움으로 가슴앓이 하며
밤잠을 설치던 숱한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이젠 그만 잊힐 때도 되었건만
시시때때로 당신이 떠오르는 걸 보면
추억이라 묻어두기엔
아직도 당신을 많이 그리워하고
잊지 못하는가 봅니다.
흐르는 세월에 사랑의 열정도 퇴색되어
이제 조금은 편한 사람이 될 듯도 한데
아직도 당신은 멀게만 느껴지네요.
사랑했던 사람이라 하기엔
당신에 대해 아는 바가 너무 적고
모르는 낯선 타인이라 하기엔
우리의 추억이 참으로 많군요.
지난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을
남은 우리의 날들은
서로 행복과 안녕을 기도하며
영원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과 우정으로
곱게 수놓아가는 삶이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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