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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는 이별 없기로 해요 / 雪花 박현희

행복사 2013. 3. 9. 08:21

 

두 번 다시는 이별 없기로 해요 / 雪花 박현희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당신과 헤어진 지

어언 이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세상 참 많이도 달라졌네요.

그때만 해도 당신 참 젊고 고왔었지요.

 

나만 늙고 초라하게 변한 줄 알았는데

어느새 눈가와 이마에 자글자글 잔주름 진

당신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하게 되는군요.

 

그러나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랑의 감정이 아닐까 싶네요.

당신과 떨어져 있는 시간 내내

단 하루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었어요.

 

마음 한 구석엔

늘 당신이 자리하고 있었으니까요.

우리 그동안의 소원함은 모두 잊고

이제라도 남은 인생을 서로 아끼고

알콩달콩 예쁘게 사랑하며 살기로 해요.

우리에게 이별은 단 한 번이면 족하겠지요.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는 날까지

우리 두 번 다시는 이별 없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