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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란 말인가요 / 雪花 박현희

행복사 2013. 5. 5. 08:39

 

 

어쩌란 말인가요 / 雪花 박현희

 

꼭꼭 걸어두었던 마음의 빗장

활짝 열어젖히고 들어와

내 영혼을 송두리째 사로잡아가 놓고

당신은 야속하리만큼 무심도 하시네요.

다가가려면 오지도 말라

달아나려면 가지도 말라

갈꽃처럼 여린 나를

온통 사랑으로 흔들어놓고

먼 산 불구경하듯 나 몰라라

뒷짐만 지는 당신은

대체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요.

스치고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처럼

잠시 잠깐 머물다 갈 인연이었다면

차라리 다가오지나 말 것을

되돌리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사랑인데

이제 와 어쩌란 말인가요.

 

빼앗겨 버린 마음

운명처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당신

도대체 나는 어쩌란 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