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이렇게 아픈데 / 雪花 박현희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이었기에
당신에게 가는 마음을 애써 막아보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절로 이끌려가는 마음까지야
어찌 막을 도리가 있을까요.
그저 먼발치서 지켜보고 바라보는 것 말고는
그 무엇도 할 수가 없었기에
홀로 가슴 아파하며
남몰래 울기도 참 많이 울었지요.
이미 도둑맞은 마음인데
비록 아픔이 따를지라도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아낌없이 후회 없이
사랑하고 싶은 생각도 했었지요.
그러나 끝내 일탈을 두려워하며
세상이 그어놓은 선을 감히 넘지 못하는
세련되지 못한 나의 의식 구조 탓에
결국 당신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후로 숱한 세월을 뒤로한 지금에도
가끔 추억의 책장을 펼치며
쓸쓸히 보내야만 했던 당신을 떠올리면
난 지금도 명치 끝을 짓누르는 아픔에
가슴이 먹먹할 때가 많답니다.
난 아직도 이렇게 아픈데
이젠 모두 지난 추억일 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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