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밤이면/ 류 경 희
끝 없이 실을 뽑아내는
누에 처럼 사랑하고 싶은
오늘 같은 밤이면 달도 뜨지 않네요
벙어리 처럼 냉 가슴 앓는 사랑
별들이 바다로 빠져 허우적 거리는 느낌은 왜일까요
어둠과 바람이 창가에 내려
바다에 빠진 별을 건져 올려
쓸쓸한 내 창가에 붙혀 주건만
별도 싫고 달도 싫고 철썩이는 파도 소리도 싫고
오늘 같은 밤이면 차 한 잔과 그대가 필요해요
잠시 눈을 감고
그대를 불러보네요
만질 수 없고 볼 수 없기에
노래 하는 종달새라도 불러
그대 사랑 전해 받고 싶지만
차라리 오늘 같은 밤이면 혼자 있는 것도 좋으네요
그대 사랑하는데 불안한 마음은
여린 가슴을 짓밟고 있네요
빈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 밉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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