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란 말인가요 / 雪花 박현희
꼭꼭 걸어두었던 마음의 빗장
활짝 열어젖히고 들어와
내 영혼을 송두리째 사로잡아가 놓고
당신은 야속하리만큼 무심도 하시네요.
다가가려면 오지도 말라
달아나려면 가지도 말라
갈꽃처럼 여린 나를
온통 사랑으로 흔들어놓고
먼 산 불구경하듯 나 몰라라
뒷짐만 지는 당신은
대체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요.
스치고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처럼
잠시 잠깐 머물다 갈 인연이었다면
차라리 다가오지나 말 것을
되돌리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사랑인데
이제 와 어쩌란 말인가요.
빼앗겨 버린 마음
운명처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당신
더는 어쩌란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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