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빛이 시리도록 고운 날은 / 雪花 박현희
흐르는 세월의 강에 떠밀려
어느덧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을 지나
하늘의 명을 깨닫게 된다는 지천명을 향하건만
미풍에도 흔들리는 여린 갈꽃처럼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 한 자락에도
내 마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쿵쾅거리는 설렘은 왜일까.
용광로처럼 뜨거운 사랑의 열정도
가슴 저리며 애태우는 그리움도
흐르는 세월 속에 묻혀 조금은 무디어져 가련만
아직도 불꽃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하고픈 마음은
불혹의 세월을 지나도 어찌할 수가 없나 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사랑이기보다는
오랜 우정의 친구와도 같은 사랑으로
친구도 연인도 아닌
그저 마음 편한 사람과 마주 앉아 마시는
따끈한 차 한 잔이 왠지 더욱 그립다.
파란 하늘빛이 시리도록 고운 날은
마음에 간직한 그리운 이 하나 있어
도란도란 세상 사는 이야기를 풀어놓고
오색 단풍 곱게 물든 가을 속으로
다정스레 거닐며 정겨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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