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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 雪花 박현희

행복사 2010. 9. 3. 10:28

 

사랑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 雪花 박현희

 

사랑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천사처럼 착하고

예쁜 마음씨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설원 속에 핀 순백의 영롱한 눈꽃처럼

티없이 맑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지요.

 

한없이 여리고 감성이 풍부한 그녀를

난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단 한걸음조차 가까이 다가설 수도

감히 똑바로 쳐다볼 수도 없답니다.

 

혹여 나로 말미암아

그녀의 맑고 순수함이 더럽혀질까 봐

또 작은 상처라도 입히게 될까 두려워

그녀의 행복을 빌며

그저 먼발치서 지켜볼 뿐입니다.

 

하지만,

비록 그녀를 품에 안고 느낄 수는 없어도

그녀의 마음 안에 내가 자리하고

내 마음 또한

온통 그녀로 가득 채울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러하기에 누가 뭐라고 해도

더는 그녀를 욕심내지 않으렵니다.

 

손에 닿으면 부서질세라 얼룩질세라

진귀한 보석을 다루듯

귀하고 소중하게 지켜주는 것이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나만의 유일한 사랑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