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 雪花 박현희
사랑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천사처럼 착하고
예쁜 마음씨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설원 속에 핀 순백의 영롱한 눈꽃처럼
티없이 맑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지요.
한없이 여리고 감성이 풍부한 그녀를
난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단 한걸음조차 가까이 다가설 수도
감히 똑바로 쳐다볼 수도 없답니다.
혹여 나로 말미암아
그녀의 맑고 순수함이 더럽혀질까 봐
또 작은 상처라도 입히게 될까 두려워
그녀의 행복을 빌며
그저 먼발치서 지켜볼 뿐입니다.
하지만,
비록 그녀를 품에 안고 느낄 수는 없어도
그녀의 마음 안에 내가 자리하고
내 마음 또한
온통 그녀로 가득 채울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러하기에 누가 뭐라고 해도
더는 그녀를 욕심내지 않으렵니다.
손에 닿으면 부서질세라 얼룩질세라
진귀한 보석을 다루듯
귀하고 소중하게 지켜주는 것이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나만의 유일한 사랑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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