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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 사람 / 雪花 박현희

행복사 2011. 1. 23. 15:57

 

 

오지 않을 사람 / 雪花 박현희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을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처럼
어리석고 슬픈 일도 없을 테지요.

비우고 버린다는 것이
말처럼 생각처럼
그리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아무리 비우고 버리려 애를 써도
쉬이 비우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것이
바로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쉽게 사랑하고 쉽게 잊는
무던한 가슴도 참 많던데
숱한 세월 뒤로한 지금에도
여전히 당신을 보내지 못하는
모질지 못한 나 자신이
참으로 바보스럽기 그지없군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을 당신임을 잘 알지만,
오늘도 내 마음 한켠에는
당신으로 채워질
자리 하나 마련해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