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을날 초상화...
가을 하늘은
드높고 청명하기만 하다
이렇게
코발트 하늘색이 너무 푸르고
이 가을날이 참 아름답기만 하다
그렇게도
뜨거웠던 지난 여름날도
언제 그랬냐 듯 사라지고
젊음을 확 불태워 버리듯
어느새 지나쳐버렸는지 모르겠다
화려함을 수놓은 가을날은
아름답고 풍요로움뿐이구나
길가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가
작은 실바람에도
산들산들 거리는 모습이
나를 외롭게 하고 괜스레 슬프게 한다
서글퍼지는 내 마음 달래며...
지난 아름다운 추억을 그려보며
잠시나마 행복했던 시간을 잠시 그려본다
지난 아름다운 추억들...
젊은 날의 초상화가 오늘따라 더 그립다
열정과 패기가 넘치던
나의 젊은 날은 다 어디 가고
이제는 경험으로 살아가는
중년에 접어들었으니...
나의 젊은 날의 초상화가 그리워진다
다시 한번
세월의 무상함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나의 현실이 안타깝고 서글퍼지는구나
이런 나의 중년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는 아름다운 추억과 행복을
잡아 놓지 못한 지난 시간이 아쉽고
그리워지는 이유는 무얼 일까?
오늘도 누군가가 그립고
허전한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 이내 마음
가을날의 초상화가 나를 슬프게 한다
그래도 어디선가 다가오는 향긋한
가을 구절초 꽃 내음 향기가 그윽하면
내 가슴속에는 살포시 숨어 버리고 싶다
지금도 나에게 그리움이 있고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게
아직도 중년의 나에게도
사랑하는 마음은 식지 않았나 보구나
이 가을을 마음껏 사랑하련다...
올 가을에는
멋진 사랑도 하고 싶고
꿈 많은 소년처럼 기쁜 마음으로
고운 사랑 하고픈 마음이란다
꿈과 희망이 넘치는 마음으로
풍요롭고 사랑이 넘치는 마음으로
이 가을 사랑하고 또 사랑 하고 싶구나
나의 가을날 초상화가
더 그리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가을도
또 하나의 추억을 나에게 남기고
저물어 가는 저녁놀 속에 파묻히고 싶다
2012.
나의 가을날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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