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 작품 글 모음/나의 자작 일기글

가을날의 초상화...

행복사 2015. 9. 9. 16:52

 

가을날의 초상화...

 

길가에 곱게 핀 코스모스

작은 실바람에도

산들 산들 거리는 가련한 모습이

당신을 꼭 닮은 것 같고 청순합니다

 

코스모스 꽃잎마다

어쩌면 그렇게도 곱고 아름다울까

그리고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를 보는 듯  

이리 반갑고 정겨움이 올까요?

 

따사한 가을 햇살아래 

작은 실바람이 지나간 그 자리에

저 만치에서 가을날의 향기가

성금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가을 햇살은 눈 부십니다

파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창공은 드 높기만 하는데

나에게는 바지 끝자락을 물고 늘어져

그림자로 끌려 오던 나의 그리움으로 비춰집니다

 

그리움으로 채워지는 텅 빈 가슴 속에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뭉게 구름이

쪽빛 그리움으로 일렁이는 이 가을날이 아름답고

마냥 그립기만 않은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가을날의 향기는 늘 나에게는

그립고 반갑지만...

물빛 향 같은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그리움의 가을 향기가 내 코끝을 간지럽히며

어디론가 정초 없이 떠나가고 싶은 이내 마음은

또 왠일까요?

 

코스모스 꽃내음에 훔뻑 젖어 한 참이나 서성이다 가

뭉개 구름 따라 한 없이 달려 가 보지만

그 길은 나 혼자만의 그리움이란 것을

이제야 느낄 수 있으니...

처음 그 자리에 언제나 그대로 일 뿐입니다

 

올 가을에도 변함 없이

황금 물결치는 바람이 불어 오겠지요

이렇게 맑고 풍요로운 아름다운 세상에

계절의 병이라 할까 

올해에도 변함 없이 찾아 오는 그리움이

내 마음을 또 슬프게 하는 계절입니다

 

나에게는 늘 기다림과 그리움은 행복하지만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그리움의 깊이도 깊어 진다는 섭리을 알고서도
오늘도 당신께 이렇게나마 가을날의 서정을

넋 두리를 해야하는 마음 이해해 주세요 

2015년9월10일

나의 초 가을날에 그리움이 있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