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초상화...
길가에 곱게 핀 코스모스
작은 실바람에도
산들 산들 거리는 가련한 모습이
당신을 꼭 닮은 것 같고 청순합니다
코스모스 꽃잎마다
어쩌면 그렇게도 곱고 아름다울까
그리고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를 보는 듯
왜 이리 반갑고 정겨움이 올까요?
따사한 가을 햇살아래
작은 실바람이 지나간 그 자리에
저 만치에서 가을날의 향기가
성금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가을 햇살은 눈 부십니다
파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창공은 드 높기만 하는데
나에게는 바지 끝자락을 물고 늘어져
그림자로 끌려 오던 나의 그리움으로 비춰집니다
그리움으로 채워지는 텅 빈 가슴 속에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뭉게 구름이
쪽빛 그리움으로 일렁이는 이 가을날이 아름답고
마냥 그립기만 않은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그립고 반갑지만...
물빛 향 같은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그리움의 가을 향기가 내 코끝을 간지럽히며어디론가 정초 없이 떠나가고 싶은 이내 마음은
또 왠일까요?
코스모스 꽃내음에 훔뻑 젖어 한 참이나 서성이다 가
뭉개 구름 따라 한 없이 달려 가 보지만
그 길은 나 혼자만의 그리움이란 것을
이제야 느낄 수 있으니...
처음 그 자리에 언제나 그대로 일 뿐입니다
올 가을에도 변함 없이
황금 물결치는 바람이 불어 오겠지요
이렇게 맑고 풍요로운 아름다운 세상에
계절의 병이라 할까
올해에도 변함 없이 찾아 오는 그리움이
내 마음을 또 슬프게 하는 계절입니다
나에게는 늘 기다림과 그리움은 행복하지만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그리움의 깊이도 깊어 진다는 섭리을 알고서도
오늘도 당신께 이렇게나마 가을날의 서정을
넋 두리를 해야하는 마음 이해해 주세요
2015년9월10일
나의 초 가을날에 그리움이 있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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