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과 시 모음/아름다운 시와 글 136

가을이 부른다 /賢智 이경옥

가을이 부른다 /賢智 이경옥 맑은 하늘위로 바람이 분다 하늘 거리며 고추 잠자리 맴을 돌다 사뿐히 내려 앉는 장대위엔 위태해 보이지만 평안함이라 한 낮의 뜨거운 열기 담아 사랑의 노래 부르는 저녁 노을은 풍성한 열매의 결실이라 이마의 땀방울 훔쳐주는 손길이어라 요염한 몸짓속에 붉은 빛으..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이해인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이해인 가을바람은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제야 달려오는가. 함께 있을 땐 잊고 있다가도 멀리 떠나고 나면 다시 그리워지는 바람. 처음 듣는 황홀한 음악처럼 나뭇잎을 스쳐 가다 내 작은 방 유리창을 두드리는 서늘한 눈매의 바람. 여름내내 끓어오르던 내 마음을 식히며 ..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 용혜원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 용혜원 오래 전부터 나를 아는 듯이 내 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눈빛으로 마음으로 상처 깊은 고통도 다 알아주기에 마음 놓고 기대고 싶다 쓸쓸한 날이면 저녁에 만나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버리고 어느 사이에 웃음이 ..

사랑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용혜원

사랑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용혜원 우리들이 사랑하며 지낸 날들은 추억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모든 순간들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다. 그 소중한 순간들은 사랑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물감이 색칠해놓은 풍경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던 모든 시간과..

그대를 향한 마음을/용혜원

그대를 향한 마음을/용혜원 날 저물도록 그대를 기다리기 위하여 어디쯤 서있어야 하겠습니까 그대를 만나는 그 순간 내가 끌어안고 있던 고독을 풀어놓을 수가 있을 것입니까 그대의 사랑에 한 번쯤 도취되어 비틀거리고 싶다면 어리석은 일이겠습니까 그대를 만나기 위해 기다려온 나의 발자국들..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시화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시화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 주기 ..

꽃이 핀 봄밤이 깊어 가는데

꽃이 핀 봄밤이 깊어 가는데 이효녕 우리 살아가면서 꽃을 바라보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인가 꽃이 아름답게 핀 날은 밋밋한 삶 안에 떠도는 마음의 닻을 내리고 향기를 가슴에 묻어두어야 한다 사랑하는 것도 난데없는 몸살 같아서 가장 눈부신 순간에 바람 부는 날은 허공 찢는 희고 붉은 꽃떨기들 만..